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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오늘일정 전격취소 왜
형님구속 충격…사과 여부 주목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청와대는 줄곧 ‘침묵’했다. 그런데 10일 밤 전격 구속이 결정되면서 분위기는 ‘침통’으로 바뀌었고, 11일에는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의 ‘칩거’로 이어졌다.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은 이 대통령이 언제 어떤 대국민 메시지나 사과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칩거의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인간적 고뇌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실제 구속히 집행되자 친형에 대한 연민으로 인간적인 고뇌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두 형제의 우애는 남달랐다.

어떤 형식으로든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이번 칩거의 또 다른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수사의 초점이 2007년 대선자금으로 맞춰지면서 이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까지도 자칫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열렸다. 이 전 의원은 김찬경 미래저축회장 등에게 받은 돈이 본인의 후원금이라며 대선자금과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정치권에서 확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돈이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선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 가능성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즉 이 전 의원 측은 동생인 이 대통령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발 밑을 파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칩거 이후 대국민 사과를 내놓지 여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 상황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청와대 측이 대국민 사과 준비를 공식 부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대국민 사과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기소도 남았고, 1심 재판도 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사과를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구속과 관련 대국민 사과가 나온다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에 대해 사과를 해야할 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2007년 대선자금과 관련없다고 대놓고 밝힐 수도 없다. 자칫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검찰에 지침을 주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국민 사과가 향후 검찰의 기소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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