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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수 ‘충청’에 둔 박근혜, 충청 대표 주자 될까?
‘대권에 가장 근접해있는 대마’ 박근혜 후보가 첫 발걸음을 대전에서 내딛였다. 5년 전 적진 호남을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충청에서 시작함으로써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이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충청 사랑은 “중원, 즉 충청 표심을 사로잡아야만 이길 수 있다”는 오랜 정치 경험에서 나온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대전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방문한 박 후보는 “개인별 ‘맞춤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시대 달성”이란 제목의 공약을 발표했다. 출마 선언 이후 첫 번째 대선 공약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의 공약 자체보다도 발표 장소, 즉 충청권의 중심인 대전에 주목했다. 대전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가 ‘면도칼 테러’를 당한 곳이자, 그에게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선물한 곳이다. 또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이라고 말했던 지난 총선 과반 의석 확보 역시 충청도의 몰아주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수 차례 대전을 찾아 “충청권은 정치생명을 걸었던 곳”,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제대로 만들어야” 같은 발언으로 충청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마지막 대권 도전이자, 또 가장 가능성 높은 도전인 박 후보가 충청권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영남과 호남, 그리고 수도권 사이에서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 표심을 다시 한 번 사로잡기 위한 행보다.

전날 출마 선언문에서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강조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육 여사는 충청도 출신으로, 정치적으로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특히 눈에 띄는 충청권 출신 후보가 없는 이번 대선에서 육 여사의 딸 박 후보는 사실상 충청을 대표하는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다.

대선에서 충청의 중요성은 새누리당이 패배했던 두 차례 선거 경험에서도 알 수 있다. 충청 출신을 자임하는 이회창 후보를 내세운 당시 한나라당은 DJP연합과 세종시를 무기로 내세운 야당의 파격적인 ‘충청 공약’ 앞에 두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충청권의 지지가 필수”라며 “박 후보의 중원 첫 수도 대선 승리를 향한 박 후보의 간절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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