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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신용자 신용 세분화…고금리 부담 확 줄인다
‘비우량 신용등급 평가시스템’개설 의미
신용 따라 대출금리 차등화


연 30%를 넘나드는 고금리에 허덕이는 저신용계층을 위한 ‘금리 완충지대’가 생겼다. 오는 9월부터 도입되는 ‘비우량(서브프라임) 신용등급 평가시스템’으로 그간 2금융권만 이용했던 7~8등급 저신용자도 은행권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우량 신용등급 평가시스템은 저신용자를 위주로 ▷장ㆍ단기 연체 이력 ▷대출ㆍ보증 규모 ▷신용거래 실적 등을 통해 신용등급을 재분류한 것으로, 같은 신용등급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에게 낮은 금리가 제공된다.

지난해 하반기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서 처음 도입했으며, 오는 9월부터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다른 개인신용평가사에 확대, 적용된다.

은행권은 때를 맞춰 신용상태가 양호한 저신용자를 위한 연 10%대 대출 금리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금융권에서 연 20~30%대 금리로 대출 받던 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이 10%포인트 이상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현재 연 4~5%로 전체의 84.1%를 차지한다. 10%대 중간 수준의 대출금리는 실종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등급 6등급까지 1금융권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평가시스템으로 우량한 7~8등급도 은행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천편일률적인 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차등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평가시스템은 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아온 저신용자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세분화해 금융혜택을 부여한다. 따라서 우량한 저신용자는 같은 금융회사를 이용하더라도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1금융권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새롭게 7~8등급으로 편입된 저신용자들이 대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금융위기 이전 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이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 등으로 원리금이 연체돼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진 차주이다. 소득이 있고 빚을 갚을 능력이 있지만 일시적인 경기변동으로 신용도가 떨어진 만큼 우량한 저신용자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성실 상환자로 연체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로 분류돼 2금융권을 이용했던 차주들도 이번 평가시스템으로 고금리 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신용등급 시스템은 저신용자의 등급을 세분화하고 보다 정교하게 평가해 더욱 적정하게 신용위험을 반영하자는 것”이라면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용등급이 낮아도 빚 갚을 능력이 있고 그간 상환을 잘해온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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