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9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새로운 길을 가려한다. 새로운 길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와 정책을 실현 시킬 수 있도록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저를 바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고문은 “대선을 앞두고 숱한 사람들이 저에게 언제 출마선언을 할 것인가 물어왔다. 저는 오늘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새로운 길은 용산으로 나 있다.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사태는 저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비정규직과 무분별한 정리해고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또한 저의 새로운 길”이라고 전했다.

참여정부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 고문은 또 “이 정권 들어 남북 관계는 대결과 증오의 시대로 후퇴했다. 우리는 다시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을 복원하고 평화 통일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저는 지난 3년간 진보적 민주당의 노선을 만들어내고 실천하는데 온 힘을 다했다. 이 노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 국민으로부터 저에게 내려진 역사적 사명이며 새로운 길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 한 발 뒤에서 정권 교체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정 고문은 앞으로 특정 경선캠프에 가담하지 않은 채 민주당 대선승리를 위해 물밑노력을 할 계획이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대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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