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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선거 ‘자유주의 성향’ 우세…카다피 관저에 국회 짓는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종식된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리비아 의회선거에서 마흐무드 지브릴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주의 성향의 국민전선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8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이는 ‘아랍의 봄’ 혁명 이후에 튀니지, 이집트의 선거에서 이슬람 성향의 정치세력이 약진을 보였던 현상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날 국민전선의 파이살 크렉시 사무총장은 “상당수의 선거구에서 국민전선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전선의 경쟁 세력이자 리비아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 측도 “미스라타를 제외한 일부 대도시에서 국민전선이 좋은 성과를 이루었다”라고 인정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국민전선이 특히 약진한 지역은 수도 트리폴리와 ‘민중봉기의 중심지’인 동부 벵가지 지역이다.

현지 언론은 국민전선이 트리폴리에서 80%, 벵가지에서 70%의 득표율을 얻었고, 동부 알베이다에서도 득표율 80%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알베이다는 무스타파 압델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의 고향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구 의원 120명과 정당별 비례대표 의원 80명 등 제헌의회를 구성할 의원 200명이 선출된다. 공식 개표 결과는 9일 밤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민전선의 지브릴 전 총리는 150여개의 정치세력을 대상으로 대연정을 제안했다.

한편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민중 봉기로 축출된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관저에 국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오트만 벤 사시 NTC 사무총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관저가 있는 바브 알 아지지야는 트리폴리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면서 “이곳에 국회가 건설되면 리비아의 백악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 사시 사무총장은 “200명으로 구성된 제헌 의회가 다음 달 출범하면 현재의 NTC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국회 건물이 2013년 말까지 건설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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