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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치부심 5년…박근혜 ‘준비된 1인자’의 자신감
10일 대선출마 선언…2007년 ‘희망’서 2012년 ‘행복’왜?
신뢰 이미지 구축 탄탄
안정적 국정수행 이미지 각인
실천가능·실효성있는 정책
대선 승리전략으로 내걸어



‘대선 꿈나무’였던 박근혜 전 위원장은 이제 명실공히 ‘준비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박근혜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는 이처럼 그의 달라진 위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르며 앞서가는 이명박 후보를 추격하던 2007년 당시 ‘2인자’의 시절과 2012년 ‘1인자’로서의 현재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지난 5년 동안 여권의 대선주자로서 꾸준히 쌓아 온 특유의 ‘안정감’과 ‘신뢰감’은 캠프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날 박 전 위원장 측은 경선 캠프의 이름을 ‘국민행복캠프’라 명명했다고 밝혔다. 2007년 그가 꾸렸던 ‘국민희망캠프’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지만 사뭇 다르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1위 이명박 후보와 동시에 ‘박정희의 딸’이란 꼬리표를 극복해야만 하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었다. 유력주자를 넘어서고 부친의 그림자를 희석시키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희망’이었다. 


당시 박 전 위원장 측은 “올해 정권교체를 이뤄 10년 동안 지체된 선진국 진입을 달성하라는 국민 염원과 시대적 소명을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본부의 이름을 ‘국민희망캠프’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박 위원장은 ‘행복’을 택했다. 그 사이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의 자리에 올랐고, 박정희의 딸이 아닌 대선주자 박근혜로서의 입지도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때문에 ‘희망’이 아닌 ‘행복’을 택한 것에는 유력 대선주자로서 박 전 위원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열정적이지만 불안했던 과거와 달리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5년 내내 박 전 위원장은 대선주자 박근혜의 위치를 지키며 내공을 쌓아 왔다” 며 “굳이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박 전 위원장이 보여준 행보만으로도 충분히 설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총선에서도 ‘국민 행복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포지션을 분명히 해왔다. 총선기간 동안 새누리당이 제시했던 ‘가족행복 5대 약속’, 이후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꾸려졌던 ‘100% 국민행복실천본부’ 등이 이를 보여준다.

캠프 대변인을 맡은 이상일 의원은 ‘국민행복캠프’란 이름에 대해 “총선 때도 국민행복을 강조한 만큼 이제는 진짜 국민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선거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이 제시할 정책도 이목을 끄는 새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총선 등에서 발표한 기존의 정책을 발전시켜 구체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는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약속한 바는 반드시 지킨다”는 박 전 위원장의 원칙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캠프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필두로하는 정책위원회를 강화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하고자 하는 정책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새롭게 개발하기보다는 앞서 발표한 것을 실천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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