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금리 변동 부담 낮춘 적격대출..주택대출시장 대세로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유동화 적합 장기 고정금리 주택대출(적격대출) 상품이 주택대출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5개 시중은행이 주택금융공사와 적격대출 상품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품을 판매하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적격대출 상품판매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움직임의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적격대출이 안전한 상품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인기 높아진 적격대출 상품 = ‘적격대출’은 장기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사전에 정해진 대출조건(신용등급 9등급 이하, 대출금 5억원 이내, 담보주택 9억원 이내)을 갖춘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조건을 충족하면 은행이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주택금융공사는 은행의 대출채권을 매입해 유동화하면서 은행의 장기자금조달 역할을 맡는 구조다.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단독주택을 담보로 대출할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10∼30년 범위에서 1년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적격대출상품은 지난 3월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각각 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에 출시됐다.

이후 하나ㆍ농협은행에 이어 기업은행도 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ㆍ농협은행은 지난달 적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유동화 적합 장기 고정금리 주택대출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변동금리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변화를 꾀하는 금융당국의 정책에도 부합한다. 당국은 지난해 6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며 “변동금리 일시상환 상품에 치우친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분할상환 중심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리인하기에도 적격대출 괜찮을까= 적격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선 금리가 싸기 때문이다. SC은행 적격대출 금리는 최저 4.45%(30년 만기)에서 최고 4.75%(10년 만기)에 불과하다. 5% 초반인 다른 주택담보 대출과 비교해 0.3~0.5%포인트 정도 금리가 싼 셈이다.

금리 변동 위험이 없어 시중금리 변동에 따른 소비자들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변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최근 들어 금리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점이다. 4%대 후반~5%대 초반인 변동금리가 앞으로 더 내려간다면 4%대 중후반에서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소비자가 오히려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2~3년 사이에 상환할 계획으로 대출을 받는 소비자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봐선 당분간 경기가 활황 국면으로 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일단 변동 금리를 택하고 지켜보다가 유럽 사태가 진정되는 국면이 보이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적격대출의 경우 10~30년 간 장기간 대출금을 갚기때문에 지금 가입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중장기 대출인 적격대출은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 가계대출 구조상 변동금리로 인한 위험이 지나치게 큰 만큼 10년 넘어 뒤를 내다보는 장기 대출자는 위험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