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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조작왕’ 전락
전력 입찰서 부당 입찰로 피소

수익률 ‘뻥튀기’로 고객 유인




한때 ‘투자왕’이던 JP모건체이스가 지금은 ‘조작왕’으로 전락했다. 최대 90억달러가 넘는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전력 입찰에서 부당 경쟁을 하고 직원들에게 자사 상품 판매를 강요한 혐의가 포착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JP모건이 전력 시장을 조작한 혐의를 받아 최근 3개월 새 두 번이나 미국 전력 당국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캘리포니아와 중서부 지역의 전력 입찰에서 입찰가를 최소 7300만달러(약 830억원) 이상 부풀린 혐의로 JP모건을 미 연방 법원에 고소했다. FERC는 고소장에서 “과도한 입찰가는 전기 이용료를 높여 가정, 기업, 정부 등 전력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이 고객의 이익보다 자사의 이익을 우선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JP모건의 전ㆍ현직 중개인들은 3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경쟁사 투자상품보다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상품을 판매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퇴사한 제프리 톰스 중개인은 “회사를 살찌우기 위해 수익률이 낮은 펀드를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JP모건은 자사 상품의 수익률을 뻥튀기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인해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펀드평가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JP모건의 펀드 중 42%가 유사 상품의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다.

매튜 골드버그 전 JP모건 중개인은 “내 직함은 투자자문역이었지만 실제로는 세일즈맨이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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