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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둔화…비은행권 비중은 상승”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강조
시중銀 대출잔액 368조
작년보다 0.7% 증가에 그쳐

“PF대출 추가손실 대비
담보대출 건전성 강화해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4일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비은행권 가계대출 비중이 상승하는 등 질적 구조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에서 “과도한 가계부채는 우리나라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는 고정금리ㆍ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자체적인 저신용자 채무조정 등 사전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는 한편 장기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가계부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개인회생제도를 보완해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촉발된 각종 경제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주택담보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분할상환 전환ㆍ금리 조정 후 만기연장 등 하우스푸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0년 이후 매년 급증하던 가계대출이 올 들어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68조298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7%(2조4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이 각각 0.2% 줄었다.

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은 2010년 8.0%, 2011년 7.8% 등으로 수년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올 들어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8%로 지난해 하반기(3.9%)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집단대출은 1.3%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2조원 가까이 줄어 상반기 73조4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로 가계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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