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전통적인 여름철 수혜주로 꼽히는 여행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수기에 내렸다가 성수기 직전부터 오르는 여행주의 전통적인 주가 패턴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하나투어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지난 2일 4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4만9450원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모두투어도 같은 날 1만96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지난해 3만8650원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여행주의 약세에 실적 차원의 원인은 없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은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612억원)과 영업이익(60억원)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투어의 2분기 매출액(319억원)과 영업이익(36억원)도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박소연 KB투자증권은 여행주의 ‘이상한’ 약세에 대해 “올해는 연초부터 출국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며 “비수기ㆍ성수기 구분이 흐려졌기 때문에 주가 흐름 역시 과거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텔앤에어닷컴’을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두 여행사가 항공권 수급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호텔앤에어닷컴’을 설립하면서 낭비적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즉, 여행사 영업이익이 과거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하면서 연초부터 주가가 오른 탓에 추가적 상승세가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주가가 미리 올라 지금은 쉬고 있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어의 경우 주가가 이미 오른 와중에 최근 유럽 위기 등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져 경기에 민감한 여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투자전략에 대해 박 연구원은 “올해는 과거처럼 단순하게 비수기에 사서 성수기에 파는 전략보다는 주가가 낮은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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