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등 태양광주가 꾸준히 오름세를 타는 가운데 시장에선 그동안 부진했던 태양광주가 드디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오름세를 태양광 수요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하면서 생존 가능한 업체를 골라 매수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 주가는 6월 초 19만9000원에 시작해 29일 22만5500원으로 6월 한 달에만 13.3% 올랐다. 오성엘에스티도 7700원까지 떨어졌다가 29일 8390원까지 꾸준히 회복했고, 에스에너지는 5월 7000원대에서 맴돌던 주가가 지난달 말 9840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오름세를 전 세계적 태양광 수요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수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하반기로 가면 제품 가격이 안정화하고 설비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묻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태양광의 업황이 좋다기보다는 터닝에 대한 기대감이 원인”이라며 “최근 태양광에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소식은 일본발(發)”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달부터 전 세계 태양광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태양광 발전차액보조금(FIT)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외에도 프랑스ㆍ독일이 유럽 위기가 마무리되면 4분기부터 태양광에 우호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예정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에서 수요진작책이 나온다면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매수해도 괜찮을 시점”이라며 “다만 주가는 강한 탄력보다는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텍사스 주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OCI, 주력사업이던 모듈 중심에서 탈피해 발전사업자로 변신하면서 일본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에스에너지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