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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850조원 은퇴시장 선점하라.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은퇴고객을 향한 은행권의 ‘구애’가 하반기들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장기적으로 고령화사회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들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은퇴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금융을 뛰어넘는 노후 생활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달 26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 도입 등 개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적용되면서 현재 약 8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은퇴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 중 은퇴시장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였던 하나은행(086790)은 이 분야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은퇴시장보단 ‘행복디자인시장’이란 말이 더 적절하다” 며 “재무 설계뿐 아니라 고객의 노후 행복을 디자인해 성공적인 인생 3모작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10년 6월 은퇴 시장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데 이어 올 초에는 은퇴설계팀을 신설했다. 지난 해 11월엔 은퇴설계시스템을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개발했다. 지난 2월부터는 은퇴설계마스터 제도도 시행 중이다.

KB국민은행(105560)은 오는 8월 말까지 ‘신(新) 은퇴설계시스템’을 개발해 영업점과 인터넷, 모바일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산하 은퇴연구소 설립도 준비 중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퇴설계팀을 발족한 바 있다. 또한 은퇴설계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이달 말까지 1200여개에 달하는 영업점에서 직원 한명씩을 선발해 ‘은퇴설계리더’로 양성한다.

은행들은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관련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024110)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만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IBK9988장수통장’을 최근 내놨다.

우리은행(053000)도 이달초 은퇴 후 노후 자금 마련 및 자산관리를 위한 연금펀드 상품 7종을 출시했다. 연금펀드는 10년 이상 납입시 55세 이상부터 주기적으로 수령하는 펀드로 장기 적립식 투자를 통한 노후 자금 마련의 대표적 상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퇴설계프로그램과 시스템 개발 후 올 하반기부터 사실상 은퇴 자산시장의 영업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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