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와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은행주 눈높이 낮춰야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 유로존 재무위기 완화 기대감으로 우리금융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가 반등장 주도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7월 안도랠리에서 은행주의 반등 목표는 올 예상 PBR(주당순자산비율) 0.7배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가계부채 부실 우려 등 대출의 질적 저하와 정부의 연착륙 지원 방안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갑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은행 직접지원 등이 합의됐다”며 “ESM의 재원 규모 등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로본드에 대한 추가협의 문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은행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BPS 전망치 기준 은행주 PBR은 0.61배인데, 은행주는 PBR 0.6배 수준에서는 저가 메리트에 의한 반등을 보여 왔다”며 “이번 EU 정상회담 합의 호재와 은행주의 낙폭과대 기대감이 복합 작용하며 안도랠리 성격의 은행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가계부채 우려 증가로 은행주의 반등 목표 PBR은 다소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NH증권은 당초 지난해 10월 ‘안도랠리 범위와 향후 밸류에이션(Valuation)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 완화 시 은행업 목표 PBR을 0.8배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2012년 3월 PBR 0.8베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으나 당시 대비 최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단대출 연체율 상승,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 상환 문제, 생계형 부채 증가 등 가계대출이 규모 증가를 떠나 대출의 질적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NH증권의 진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부동산 및 가계부채의 부담완화 및 연착륙 여부에 은행주 투자심리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가계부채 상태가 악화된다면 은행주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집단대출에 대한 일부 충당금적립 외에 크게 실적악화를 염두해 둬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부채는 이슈화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은행주 PBR 밴드(Band)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며, 연착륙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지원방안이 포함되어 은행 수익성 저하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은행주는 Valuation 상 목표수준으로 제시했던 PBR 0.8배보다 다소 낮은 PBR 0.7배를 단기적 목표수준으로 매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계부채 악화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은행주의 올 4분기 예상 ROE(자기자본수익률) 전망치가 9.6% 수준(2분기 실적 반영해 소폭 하향조정 전망)인 점을 감안할 때, PBR 0.7배 수준에서 재차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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