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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기자, 후진타오에 '톈안먼' 기습 질문
[헤럴드생생뉴스]홍콩을 방문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 홍콩 기자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해 기습 질문했다.

현지 신문 빈과일보 소속인 이 기자는 30일 후 주석이 크루즈 여객선 접안시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후 주석은 홍콩인들 사이에서 6ㆍ4 평결의 번복을 원한다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라고 외쳤다.

그는 경호를 위해 설정된 경계선 밖에서 질문했지만, 후 주석의 경호원 3~4명에 의해 약 15분 동안 붙들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호원들이 자신에게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질문하는 등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지만 현장의 다른 기자들도 비슷한 크기의 목소리로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동은 현지 TV의 현장 중계에도 포착됐다.

홍콩 소식통들은 이 사건에 대해 홍콩인들과 중국 정부 사이에서 나타나는 긴장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다음달 1일이면 홍콩은 중국으로의 주권 반환 15주년을 맞지만, 관계 강화와 중국 측의 지원에도 점증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불안해하는 홍콩인들 또한 상당수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홍콩 행정장관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현지 주민들의 각종 항의가 줄을 이었다.

항의 글을 쓴 사람들은 대개 후 주석의 홍콩 방문에 따른 경비 강화에 불만을 표했다.

특히 후 주석의 숙소와 주요 행사장 주변에 높이 2m 이상의 장벽이 세워진 데 대해 항의자들은 ‘전시에나 있을 일’이라거나 ‘그 장벽으로 아예 중국과의 경계선을 세우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전날부터 홍콩에 머물고 있는 후 주석은 다음달 1일 홍콩의 중국 반환 15주년 기념식과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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