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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대 도서관 출입구 ‘오바마 사진’ 논란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한국외대 서울캠퍼스 곳곳에 걸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을 두고 논란이다.

지난 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국외대 중앙도서관 출입구에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이 걸렸다. 이 학교 학생들은 도서관에 들어서며 매번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봐야했다.

이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중앙도서관 노후화ㆍ용인캠퍼스 이중전공 등 산적해 있는 학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학교 측이 오바마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말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대학으로는 최초로 한국외대에서 특별 강연을 실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연 이후에 한국외대는 글로벌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등 오바마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그 이후 학교 곳곳에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이 걸리면서, 과연 미 현직 대통령의 사진이 국내 대학에 전시되는 게 옳지 것인지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잠시 머물렀던 한국외대 지하캠퍼스의 한 장소는 기념관으로 바뀌었고, 화장실에서 오바마가 서 있었던 자리는 점선으로 표시됐다.

한국외대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모습이다. 특히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한국외대 수련원에도 오바마 사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는 한국외대의 슬로건이 ‘외대를 만나면 오바마가 보인다’로 바뀌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7) 씨는 “열악한 시설의 중앙도서관만 가봐도 학교에 아직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현안들을 제쳐두고 학교 측이 오바마 홍보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학교 4학년인 조모(28) 씨도 “학교 커리큘럼을 바꿔야 명문대학교가 되는 것이지 미국 대통령이 왔다고 명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침을 가했다.

미 현직 대통령이 국내 대학에서 강연한 것을 더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정보포털사이트 ‘훕스라이프’(hufslife.com)’에는 이 학교의 수많은 학생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외대에 온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앞으로 더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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