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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통화 폭락에 글로벌기업도 ‘휘청’
글로벌 기업들이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의 유탄을 맞고 있다고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신흥시장 통화들에 대한 10년래 최대 규모의 매도 공세가 펼쳐지면서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신흥국 통화들은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후 최악의 시기에 맞닥뜨렸다.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분기 들어 각 11~12% 하락했다. 체코 크라운화와 남아공 란드화도 하락률이 10% 내외를 기록했다. 폴란드의 즐로티화, 멕시코 페소화는 각 8.6%와 6.8% 빠졌다.

이 같은 신흥국 통화 약세는 유로존 위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와 신흥국 경제전망의 악화, 약(弱)유로-강(强)달러 기조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신흥국 경제의 호황기가 끝났다는 분석마저 나오자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해외자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 여파로 신흥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외화대출 부담 증가, 자산평가익 감소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전날 올 들어 6월 말까지의 수입과 세전이익 성장률이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의 경기 둔화와 미 달러화에 대한 루피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 급락의 영향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앞서 프록터앤갬블(P&G),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 소비재 기업들도 신흥시장 통화 급락에 따른 손해를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통화 급락을 저지하기 위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당국의 시장 개입도 본격화하는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ar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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