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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의 하나마나”…유럽위기 해결 암운
주요국 입장차 여전 연장 가능성도

시장은 냉랭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 국가들의 입장차가 여전해 위기 해결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에 출석해 “정상회담이 매우 힘들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일요일 밤까지 작업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정상회담 연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다음주 시장이 다시 열릴 때 (유로존) 성장을 부추길 패키지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헤르만 판 롬파위 유럽위원회 의장도 예상보다 대폭 후퇴한 정상회의 안건 확정안을 내놓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힘들 것”이라면서 “12월 있을 정상회동에 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계를 시인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런던 소재 CIBC의 제레미 스트레치 통화 전략가는 경제ㆍ금융전문 인터넷사이트 마켓워치와의 회견에서 “EU라는 집에 아직 불이 안 꺼졌는데도 정치 지도부가 이것을 자기 편의에 따라 무시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코네티컷 주 스탬퍼드 소재 파로스 트레이딩의 거래-전략 책임자 더글러스 보스위크도 “EU의 로드맵이 시장에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EU 방안은 마치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서 대서양을 건너려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논리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회의에서 도출될 장ㆍ단기 방안의) 실행 과정이 끔찍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냉담함은 스페인 차입 금리에 즉각 반영됐다. 스페인은 이날 31억유로 규모의 3개월과 6개월 만기 국채를 발행했는데 이 중 3개월물의 금리는 2.36%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0.85%의 약 3배에 육박한 수준이다. 6개월물도 3.25%로 지난달 1.7%의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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