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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상장사 안건 반대율 크게 늘어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반대를 표시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2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보면, 국민연금은 올들어 이달 13일까지 국내 상장사 449곳의 주총에 참여해 전체 안건 2281건 가운데 407건(17.8%)에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은 1870건(82.0%)이고 일부 안건에는 조건부 찬성(2건)이나 기권(1건), 중립(1건)을 표시했다.
이는 2009년과 2010년,지난해 반대비율인 6.59%, 8.08%,7.0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대표가 급증한 것은 국민연금이 상장사의 정관변경을 상당수 저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기업들이 개정된 상법에 따라 정관변경을 시도할 때, 경영진을 견제할 장치가 마련된 경우에만 찬성하겠다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사의 책임 감면 ▷재무제표 승인 주체 변경 ▷대표이사에 회사채 발행 권한 위임 등을 아우르는 정관변경 안건에 선별적으로 찬성과 반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올해 반대한 안건 407개 중 275개(67.6%)가 정관변경의 건이었다.
특히 주주권익을 내세워 재벌 총수의 이사 선임에 수차례 반대한 점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현대건설 주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사선임안에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들어 반대했다.
오리온의 담철곤 회장 이사 선임안에도 비슷한 이유로 반대표를 냈다.

한편 정치권의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의무화 추진으로 최근 국민연금의 주주권 강화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기업에 대한 주주권 및 사외이사추천권 행사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최근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국민연금에 한층 더 힘이 쏠릴 수도 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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