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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3세여아 납치…"길을 몰라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대낮에 부모가 보는 앞에서 유모차에 타고 있던 세살 여아를 납치하려던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인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납치하면 경찰이 나를 붙잡아 집에 데려다줄 것이라 생각했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정확한 납치 동기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중국인 A씨는 26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역촌동 주택가 골목에서 유모차에 앉아있던 B(3) 양을 안고 약 20m 달아나던 중 지나가던 시민에게 붙잡혔다.

당시 B 양의 어머니는 6살 큰 딸의 손을 잡고 2인승 유모차에 B양과 한살배기 막내아들을 태우고 길 가에 서있었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쁜 사이 A 씨가 갑자기 나타나 유모차에 있던 B 양을 안고 도주했고, 어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시민들에 의해 붙잡힌 A 씨는 경찰에 넘겨졌다.

A 씨는 현재 정확한 납치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홧김에 납치했다”, “내가 길을 잘 모르는데 아이를 납치하면 경찰이 나를 붙잡아 집에 데려다 줄 것이라 생각했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납치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올 4월 취업비자로 홀로 한국에 입국해 중국집 요리사로 일해왔다. 현재까지 밝혀진 전과나 추가 범죄 사항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납치 동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A 씨에 대해 이르면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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