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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넓은 남중국해, 너도나도 “내 땅 내 바다”..웬 주인이 이리 많나?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남중국해의 넓이는 350만 ㎢로 한반도(약 22만 ㎢)의 16배다. 태평양, 대서양 등 이른바 ‘오대양’으로 불리는 큰 바다들을 빼고 가장 넓다. 총 면적 4㎢, 750여 개의 섬ㆍ암초ㆍ산호초가 4개 군도를 이루고 있다.

바다가 넓은 만큼 인접한 나라들도 많다. 지도를 보면 남중국해 주변에 있는 나라들은 중국을 빼고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 총 7개국에 이른다. 이들도 나름의 계획을 세워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와 관련, 중국에게 할 말이 가장 많은 나라다. 자국 연안의 시사군도(西沙郡島)를 두고 중국과 자주 부딪치기기 때문이다. 현재 24개 섬을 실효지배 중이다. 베트남은 지난 7일 난사군도의 한 섬에 인공위성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길이 25m짜리 초대형 국기 조형물을 설치하고 이 지역 영유권을 주장했다.

필리핀도 1970년대부터 이곳의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현재 7개 섬을 차지하고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최근엔 난사군도의 파가사 섬(일명 티투 섬)에 유치원ㆍ교회 등을 세우고 초등학교도 설치할 예정이다.

그 밖에 타이완은 난사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를 50년 넘게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1960년대부터 이 일대 석유탐사를 시작했다. 현재 6개 섬을 점령하고 병력을 배치했다.

이렇듯 앞다퉈 여기를 내 땅, 내 바다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무주공산이기 때문. 태평양전쟁 당시 이곳에 주둔했던 일본이 패망하며 물러가자 남중국해 일대는 주인없는 지역이 됐다. 일본과 미국 등 연합국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회의에서도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손을 뗀다”는 데만 합의했을 뿐, 영역을 특정하지 않은 채 이 문제를 덮어놨다. 지금도 남중국해는 인접한 각국이 “어디까지 우리것”이라는 주장만 난무하고 결정된 것은 없는 지역이 돼버렸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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