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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 요지경’…제습기보다 가습기 잘 팔리는 여름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제습기나 습기제거제가 불티나게 팔려야 할 여름이지만 정작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겨울에나 봅 법한 가습기와 실내용 화분이 실리고 있다. 현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로 104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는 가뭄이 불러온 ‘요지경’ 풍속도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가량 줄었다. 6월이 장마를 앞두고 제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습기 판매의 제자리걸음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습기제거제 및 제습제 판매도 13%나 줄었다. 지난해 이맘때 대형마트나 온라인몰마다 앞다퉈 습기제거제 할인전을 펼쳤던 것에 비춰보면 의아한 상황이다.

오히려 가습기 판매량이 38%나 늘어났다. 가습기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나 겨울쯤 돼야 판매가 느는 상품이지만,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사무실이나 공부방 등 USB를 연결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USB 미니 가습기도 활용도가 높아 인기를 얻고 있다. 차지하는 공간이 적은 ‘미니스타 애플 USB 가습기’는 26%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비슷한 이유 때문에 실내 습도를 조절해주는 미니화분도 이달 들어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22%나 늘었다. 실내용 화분은 ‘그린스토어 미니화분 6종세트’(9900원), ‘미미플라워 다육식물 화분 3종세트’(9900원) 등 기르기도 쉽고 1만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여러개를 구매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들이 인기다.

피부에 건조함을 느끼는 이들이 늘면서 얼굴에 뿌려 수분을 공급해주는 미스트나 수분크림 등도 판매가 늘고 있다. 미스트 제품은 G마켓에서 판매가 29% 신장했고, 수분크림도 20%나 늘었다.

반면 전형적인 6월 특수상품이었던 우산이나 우의는 판매량이 48%나 줄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는 이른 장마 때문에 6월부터 장마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뭄해소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실내 및 실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수분공급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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