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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호업계도 ‘에너지 다이어트’ 바람
7월 에너지등급제 도입 앞두고
자외선·열차단 ‘로이유리’ 주목
판유리보다 냉방비 50% 절감
LG하우시스도 본격 양산 눈길
KCC-한국유리와 ‘3파전’ 돌입



자외선이나 열을 차단하는 ‘로이유리(Low emissivity glass)’ 시장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들어선다.

지금까지 이 유리는 KCC와 한국유리가 생산ㆍ공급해왔으나 7월부터 LG하우시스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 LG하우시스는 독일 인터페인 사와 기술 제휴로 울산에 연산 1000㎡ 규모의 로이유리 공장을 짓는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여서 경쟁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KCC와 한국유리의 생산 가능량을 다 합친 것보다 배 이상 크다. 품질 역시 유럽산과 같은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이어서 준공 및 양산 시기가 좋지 않은 게 문제다. 또 KCC나 한국유리가 로이유리의 원자재인 판유리를 자체 생산하므로 가격이나 납기 등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25일 “현재 생산 안정화 단계를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로이유리 양산으로 우선 수입산을 대체하고, 공급량을 늘려 제품 단가를 인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기존 제품보다 열 관류율과 가시광선 투과율 등이 우수해 시장의 파급력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판유리보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50% 큰 로이유리가 적용된 고단열 시스템 이중창의 주택.

‘저방사(低放射) 유리’라고도 불리는 로이유리는 여름철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한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일반 판유리 표면에 금속 및 금속산화물로 구성된 여러 층의 막을 입혀 일반 판유리에 비해 50%가량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냉ㆍ난방비가 일반 판유리보다 훨씬 적게 드는 것이다.

가격도 일반 복층 유리에 비해 50% 정도 높다. 복층 가공을 하지 않은 단판 유리보다는 3배나 비싼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비싸지만 로이유리는 여름철 뜨거운 햇빛의 실내 유입을 막아 냉방비 절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름철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 절감형 자재”라고 말했다.

더구나 7월부터는 ‘창호에너지효율 등급제’가 도입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창호와 유 리의 단열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1990년대부터 단열유리를 의무화한 유럽 지역의 로이유리 보급률은 80%를 웃돌 정도다. 국내는 아직 10% 미만이나 에너지 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시장성이 큰 편이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서울시청 신청사 등 랜드마크급 건물에는 모두 로이유리가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산 로이유리보다 에너지효율 성능이 높은 미국ㆍ유럽산 제품이 주로 사용된다. 특히 막을 두 번 입혀 단열성을 배가한 ‘더블 로이유리’의 경우 국내산 제품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 수입산이 시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유리ㆍ진공유리 등을 포함한 기능성 유리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5년께는 8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판유리업계 관계자는 “7월 창호에너지등급제를 실시하면 기능성 유리 시장 규모는 지금보다 2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며 “로이유리가 일반 유리를 점차 대체하는 과정에 있어 ‘LG-KCC-한국유리’ 3자 경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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