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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블릿에 기업SNS까지…MS 카멜레온으로 변신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30년 이상 우직하게 소프트웨어라는 한 우물만 팠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종합 I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적으로 태블릿을 선보이며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이제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를 인수하며 메신저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IT업계에서는 그동안 한 가지 색만 냈던 MS가 모바일 환경에 따라 여러 색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카멜레온’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MS는 25일(이하 현지시간) 기업용 SNS업체 ‘야머’를 12억 달러(한화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야머는 업무 현장에서 직원들이 SNS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기업판 페이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설립돼 현재 포드, 이베이 등 20만 개 이상의 기업고객을 두고 있다.

이번 인수로 MS는 기업내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강자인 세일즈포스닷컴 등과 경쟁하는 데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롭 코프로비츠 포레스터 조사기관 연구원은 “MS는 그동안 사회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선 가려진 존재였지만, 이번 야머 인수로 기업 SNS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MS는 자사의 오피스 및 쉐어포인트 같은 소프트웨어와 야머의 SNS 툴을 같이 영업 마케팅으로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야머의 SNS 서비스가 사용되고 있어 MS는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윈도폰) 뿐만아니라 타사 운영체제를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됐다.

이처럼 MS가 다른 영역으로 가지치기에 나서는 것은 한 때 휴대전화 왕국으로 군림했던 노키아와 손잡고도 애플, 구글 진영에 철저하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며 14년 만에 삼성전자에 1등 자리를 내줬고, 신용등급은 ‘정크’까지 내려가며 굴욕을 맛본 상태다.

노키아에 주력으로 OS를 공급한 MS로선 소프트웨어 강자의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이에 MS는 최근 차세대 모바일 OS 윈도폰8을 발표하며 급기야 노키아 최신폰에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악재를 맞은 노키아는 25일 주가가 11.4%빠지며 1.71유로를 기록,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앞서 MS는 자사 OS를 탑재한 태블릿 ‘서피스’를 발표하며 37년 만에 첫 독자 하드웨어 제폼을 내놓았다. 이 역시 노키아 등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IT시장에서 자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에는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MS가 스마트폰 제조까지 직접 손을 대면 현재 진행 중인 종합IT 기업의 윤곽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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