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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이란 원유 수입 중단, SK이노베이션(096770) 등 단기 영향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석유 거래 금지 조치로 우리나라의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석유류 제품의 값이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25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어 유럽 기업들의 이란산석유 거래를 예정대로 7월 1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EU의 제재 조치에는 유럽 보험사와 재보험사들이 이란산 석유 수송 해운사에 대한 보험을 취급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금융 제재도 포함돼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원유 수송 선사들은 각종 재해가 날 경우 엄청난 보상금을 부담해야 하는 위험 때문에 사실상 선박 운항을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유럽계 재보험사를 대부분 이용하는 한국 등은 내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송선 운항이 어려워진다. 수송기간을 감안할 경우 내달 말부터는 이란산 원유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유업체들이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 규모는 전체의 9.3%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원유 소비량은 일간 219.5만 배럴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일간 13만배럴, 현대오일뱅크가 7만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는 다른 지역의 원유보다평균 2~3달러 가량 낮은 가격에 수입이 된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한 국제 유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혜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두바이유의 투입 비중이 증가해 고급 제품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란산 석유 수입에 차질을 겪어도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시켜 국내 정유 화학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란산 석유 수입이 50% 줄어들면 산술적으로 영업이익 5% 감소가 우려되지만 이란산 원유를 두바이유 등 품질이 우수한 제품으로 대체하면 상대적으로 원가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고, 원가 상승분을 석유 제품가격으로 전가시키는 방안도 가능하다”며 “다만 다른 지역으로 수입양을 대체하는 데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2분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일보다 0.72% 하락한 1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산 석유수입이 없는 S-Oil(010950)은 0.44% 하락한 9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화학주의 경우도 LG화학(051910)이 -1.07%, 호남석유(011170) -0.22%, 금호석유(011780) -0.66% 등 약보합세로 출발하는 등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에 따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다음은 삼성증권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실시에 따른 영향’ 보고서 내용.

▶국제유가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이란산 원유의 수입의 제한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2가지 경로에서 파악해야 할것이다.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것이다. 결론부터 본다면 두 방향으로의 영향은 모두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근거는 아래와 같다.

1) 낮은 수요, 충분한 공급: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기 둔화, 미국 휘발유 수요 저조로 글로벌 수요 수준이 여전히 낮은 반면, 충분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IEA에 따르면지난 5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이 소비를 일간 백만 배럴 상회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요 산유국의 협조 또한 공고하다. OPEC는 지난 6월 14일 회담에서 현재의 일일생산량인 3천만 배럴 유지에 합의하였다. 여기에 북미지역의 생산량도 증가하여, 지난해 이후 이란 수출 제재로 인한 공급 감소가 대부분 상쇄되었다.

2) 견조한 추가 공급 능력: 시장 일부에서는 OPEC의 예비생산능력이 작년 3분기 이후기준치인 일간 3백만 배럴 이하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EIA는 3분기 이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경우 하반기부터는 안정

적인 예비생산능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IA는 2012년 하반기 WTI 가 배럴당90달러 전후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G8은 유사시 비축유 공급에 대해서도 합의한 바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공급 여력에 있어 긍정적이다.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2011년 기준 한국의 원유소비량은 일간 219.5만 배럴이다. 이란産 원유는 평균적으로 배럴당 2~3 달러 정도 타지역보다 낮은 가격에 수입이 되었으며, 작년 말 기준 전체 수입량중 9.3%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기업은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2개사다. 작년 기준으로 그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일간 13만 배럴(전체의 약 10%), 현대오일뱅크는 7만 배럴 수준이다. 가격과 규모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수준이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당사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의 이란 원유 품질이 다른 국가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수입이 50% 감소할 경우 영업이익이 5%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5. 그러나 이란의 원유가 두바이유와 같은 다른 지역 원유에 비하여 품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서 그 정도의영향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란 원유 수입이 줄어든다고 하여도, 상대적으로 고품질 원유의 투입 비중이 증가할 경우, 고급 제품 생산량 증가로 연결 되어 원가 상승 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SK이노베이션은 이란 수입에 차질을 겪게 되어도,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어느 정도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란을 대체하는 공급처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즉한국이 다른 중동 지역과 EU FTA로 인해 수입세가 없는 북해산 원유 수입을 늘려 공급부분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이란 제재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다만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양을 대체하는 데까지는 약간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namkang@heraldcorp.com 강주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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