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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나승렬>즐겁고 건강한 식생활의 첫걸음
2006년 도입한 농산물우수관리제도
농수산식품 안전 과학적으로 관리
잔류농약 등 식탁 불안요인 줄여
식중독 예방 원칙 숙지도 도움


음식은 삶의 기본이므로 그 지역이나 나라의 경제와 문화에도 영향을 준다. 음식을 알면 세계 경제와 문화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음식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하기 위한 첫걸음은 안전 농수산식품의 확보다.

안전 농수산식품을 위한 제도 중의 하나로 그 안전을 생산에서 유통단계까지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가 있는데 2006년에 도입됐다. 하지만 아직 GAP농산물에 대한 인식은 초보 단계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아마존 강 유역 원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은 커피 원두 생산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생산한 원두의 품질 저하로 판매되지 않자 생활이 어려워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GAP 전문가를 보내 돕기로 했다. GAP 전문가들은 커피의 재배과정, 수확 및 수확 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ㆍ화학ㆍ생물학적 위해요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확 후 건조ㆍ저장과정 중에 오염된 곰팡이가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이 수확 후 저장과정을 위해요소중점관리점으로 정해서 노력한 결과 동굴 대신 마을 빈터에 원두막 모양의 시설을 갖추고 비닐로 비가림시설을 했다. 이로써 문제가 된 곰팡이의 오염이 방지됐다. 원주민들은 다시 고품질의 커피 원두를 생산하여 소득이 증가됐다. 사랑이 수반된 지식(과학)이 얻은 성과다.

1962년에 나온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살충제 등 화학약품들이 세상을 무책임하게 오염시킨다고 용기 있게 고발했다. 그는 곤충을 향해 쓴 무기(화학약품)들이 결국 지구를 향해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의견을 케네디 대통령이 수용했고, 덕분에 오늘날 독성이 강한 DDT의 농업적 사용이 중지됐다.

그런데도 우리들의 식탁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여전히 잔류농약이다. 농약에는 고독성, 보통독성, 저독성 농약이 있는데 농사용 농약은 저독성이 88%로 대부분이다.

또 식품위생법에 따라 정하는 농약 잔류허용 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은 판매가 금지된다. 설사 농약이 일부 남아 있더라도 조리 전이나 먹기 전에 물로 씻으면 크게 줄어든다. 채소류는 가열해서 조리하면, 과일의 경우는 껍질을 벗기면 감소한다. 그래서 잔류농약의 실제 건강 피해의 우려는 매우 낮은데도 많이들 걱정한다.

사실 농약은 억울할 수 있다. 1960, 70년대의 녹색혁명으로 수억명의 인류 생명을 살렸다든가, 농산물 가격을 크게 낮추어 소비자의 후생을 증가시키는 데 이바지한 큰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소비자들이 성과를 잊고 걱정만 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 불안요인을 줄이는 정책 중의 하나가 바로 GAP다. 본격적인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식품위해사고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60~70%가 세균에 의해 생긴다. 그래서 청결, 가열, 냉각, 신속 등 식중독 예방 4대 원칙을 숙지하고 생활화하는 것도 즐겁고 건강한 식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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