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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젠틀’에서 ‘호방’으로 이미지 변신?…“앞서니까 자연히 공격받는 것”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점잖키로 유명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호방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말 손학규 상임고문이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해 ‘선두 주자에 대한 공격은 당연한 것’이라며 여유있게 받아 넘겼다. ‘일일이 응대 안한다’며 한발 물러난 이전 발언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문 고문은 22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시 신안 비치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 승리는 목표가 아니다.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는 것이 목표”라며 “당 내에서는 가장 앞서가니까 자연히 공격을 받게 돼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이 지난 21일 “문재인은 안된다. 중도표를 흡수해야 한다”며 공격했다. 문 고문은 이같은 손 전 지사의 ‘문재인 불가론’에 대해 당일에는 “앞으로 과정에서 후보들끼리 별별얘기 다 나올텐데 그런 얘기(대응) 할 필요 없다”고 말했었다.

문 고문의 이같은 변화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문 고문의 지지율은 16.2%로, 김두관(4.0%) 지사, 손학규(3.9%) 고문을 압도한다.

문 고문은 또 손 고문의 ‘중도 흡수론’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받아쳤다. 그는 “중도층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우클릭해야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고문의 ‘여유’는 지지율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생적 약점을 갖고 있다. 야권의 지지율의 변화가능성은 아직 크기 때문이다. 만약 문 고문이 대선 출마 ‘허니문’ 기간 동안 지지율의 획기적 반등에 실패하고 상대 후보를 이길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스스로 입증하지 못할 경우 급격한 입지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 문 고문으로서는 ‘공동정부론’ 제안으로 인해 ‘바깥만 쳐다본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친노’, ‘비노’ 등 당내 계파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문 고문은 계파 갈등과 관련해선 “친노ㆍ비노라는 단어 사용 자체가 우리당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부류의 단어사용”이라며 “친노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오해받을만한 언행을 자제해 당을 정권교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고문은 이날 새벽 4시 30분 목포 수협공판장을 찾으며 2박3일간의 광주ㆍ전남 지역 순회 일정을 마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시절 다 잘하지는 못했다. 호남분들께 섭섭하게 해드렸던 점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사랑해주셨던 호남이었다.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순회 일정을 호남으로 잡은 것도 호남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호남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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