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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조우장> 절전, 후손에게 자랑스런 조상이 되는 길
국민 1인당 전력소비량 日의 3배
전기는 상품 아닌 귀중한 자원
적절한 요금인상 환경위한 선택
‘국민발전소’ 참의미 잊지말아야


지난해 9ㆍ15 순환정전과 관련하여 전력업계 당사자로서 깊은 아쉬움과 유감을 느낀다. 전기수요 예측이나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있어 미진한 점을 반성하며 또다시 전력 피크기인 여름을 맞는다.

우리나라 전력수요 성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계속 증가해 왔다. 현재 전력사용 수준을 보면 국민 1인당 전력소비량이 8883㎾h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력소비량은 달러당 0.580㎾h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339㎾h의 1.71배에 달하고 일본의 0.203㎾h에 비하면 무려 3배에 가깝다.

더구나 전기는 1차 에너지의 40%만 에너지로 전환되는 고급 에너지다. 과거 조명이나 모터 등에만 사용했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냉ㆍ난방에 2000만㎾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상업용 건물은 물론 대부분의 공장도 난방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전기 요금을 오랜 기간 인상하지 않아 생긴 에너지 가격 구조상 문제도 있지만 유한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절약정신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원자력과 함께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오랜 기간 유한한 자원인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또 다른 획기적인 친환경 발전방식이 나오지 않는 한, 전기를 절약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소중한 에너지 자원을 남겨주는 일이다.

이런 전력위기는 나와 이웃 그리고 국가 모두에 이익이 되는, 나아가 우리 후손들의 삶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한 번쯤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전기가 모자라는 지금이 전기를 일반 상품처럼 단지 돈으로 구입해 내 마음대로 사용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귀중한 자원을 아껴 후손들에게 좋은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바람직한 전기소비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정부가 선포한 ‘국민발전소’ 건설 캠페인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민발전소’란 국민들의 절전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는 의미로, 전기절약을 통해 국민 스스로 만들어낸 발전소라는 개념이다.

전기요금 인상 문제가 해마다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이제 전력업계의 원가절감 노력만으로는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흡수하지 못하는 한계에 도달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은 전기 생산에 필요한 석탄ㆍ가스 등 연료 가격이 대폭 올랐음에도 전기요금은 인상되지 않았다. 이는 발전소, 송전선로 등 전력 공급설비 확충에 필요한 투자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게 돼 안정적 전력 공급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절전과 함께 적절한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은 친환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가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우리가 이런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상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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