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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컨텐츠 산업 육성위해 정부 재정 지원을”…‘모태펀드 문화계정 재원확충을 위한 포럼’ 열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컨텐츠 분야의 종사자, 제작사, 배급사와 이들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 정부에 대해 컨텐츠 산업 투자 재원을 확충해줄 것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컨텐츠 산업 투자 재원 확충을 위한 포럼’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컨텐츠 산업 종사자들은 정부가 컨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모태펀드 문화계정에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기원 김종학프로덕션 대표 역시 “제작비 조달만 잘 되면 양질의 컨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 ‘도가니’와 ‘러브픽션’을 제작한 엄용훈 삼거리픽처스 대표도 “영화산업에 종사하면서 지하로 떨어지는 절망감을 느낀 적이 많다”면서 “모태펀드의 투자가 없었다면 무거운 주제를 다룬 ‘도가니’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며 문화계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흥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컨텐츠 산업은 리스크가 매우 커 시장에 맡기기만 하면 투자가 충분히 일어나지 않는다”며 “시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펴는 미국 역시 SBIC(Small Business Investment Company) 프로그램을 통해 할리우드 등 컨텐츠 산업에 투자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에 거대 플랫폼 사업자와 중소 규모 제작사 간 공정거래와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중소 컨텐츠 업체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요구했다.

정헌일 문화관광연구원 실장은 “경험적으로 정부가 모태펀드 문화계정으로 통해 컨텐츠 산업에 투자한 출자금이 2.64배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지원 정책 연계 펀드, 지역컨텐츠 활성화 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줄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호영 한국컨텐츠진흥원 박사 역시 “관련 기금, 사업자 부담금, 국고 출연 등 지원할 수 있는 형태는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을 들어 재정 확충에 소극적인 기획재정부에 대해 김현우 리딩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용이나 업체 수 에서 비중이 작은 컨텐츠 산업이 한류를 통해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소림 CJ E&M 부장도 “한국 컨텐츠 산업에 주어진 과제는 글로벌 진출”이라며 “모태펀드 확충을 통해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모태펀드 문화계정을 통해 지금까지 많은 성과가 있었고 국가 경쟁력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이번 포럼이 문화계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컨텐츠 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모태펀드는 정부가 2005년 중소ㆍ벤처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벤처캐피탈에 투자하는 ‘펀드를 위한 펀드’이다.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용을 맡고 있다.

why37@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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