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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경영 실패로 日 유명 제지업체 사라질 처지
[헤럴드생생뉴스]화장지와 종이 기저귀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잘나가던 일본 제지업체가 3세 경영에 실패한 끝에 경쟁사로 넘어가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 다이오(大王) 제지는 조만간 창업가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약 20%를 100억엔에 호쿠에쓰키슈(北越紀州)제지에 넘길 예정이다. 호쿠에쓰키슈제지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다이오제지 주식 3%를 합쳐 다이오제지 그룹의 최대주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 제지업계 5위인 호쿠에쓰키슈제지가 4위인 다이오제지를 인수하면 오우시(王子)제지, 일본제지그룹 본사에 이어 제지업계 3위로 떠오른다.

다이오제지는 이카와 이세키치(井川伊勢吉·1909∼1990) 전 회장이 1943년 에히메(愛媛)현에서 설립한 회사다. ‘에리엘’이라는 화장지 브랜드로 널리 알려졌다. 성인용 종이기저귀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한때 일본 제지업계 선두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잘 나가던 기업이 위기에 처한 것은 창업자의 손자인 이카와 모토타카(井川意高·47)가 2007년 6월 사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경영수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주식 선물거래와 외환 거래에서 손실을 낸 뒤 카지노에 빠져들었다. 회삿돈 107억엔을 도박에 탕진한 끝에 구속됐다.

이후 회사 측은 3세인 이카와 모토타카는 물론이고, 2세 사장과 회장을 지낸 뒤 고문으로 있던 이카와 다카오(井川高雄·74)까지 해임했다. 경영진과 창업가의 갈등은 그룹 내분으로 이어진 상태였다.

호쿠에쓰키슈제지는 1907년 니가타에서 창업한 골판지 회사가 모체이며, 2006년 제지업계 1위업체인 오우시제지에 적대적 인수합병을 당할 뻔하기도 했지만, 위기를 넘긴 뒤 2009년에는 기슈제지를 인수해 업계 5위로 부상했다. 호쿠에쓰키슈제지는 현재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상사 출신의 전문경영인 기시모토 세키오(67) 사장이 이끌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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