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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성 토론하자던 당권파.. ‘북한 3대 세습’엔 침묵
종북논란의 핵심인 통합진보당 당원비대위가 20일 오전 ‘통합진보당 정체성 당원에게 듣는다’는 공청회를 열었다. 이틀전 혁신비대위 측 새로나기 특위의 혁신안에 반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체성 논란의 핵심인 북한3대 세습, 북한 인권, 북핵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는 등 공당으로서의 정체성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당권파 핵심인사인 이의엽 전 정책위의장은 이 자리에서 ‘통합진보당 정체성 무엇인가’라는 발제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관련,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중세의 마녀사냥’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사퇴요구에는 “나치의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한미군 철수 주장, 재벌해체론, 진성당원제에 대한 새로나기 특위의 주장을 ‘당의 변질’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파의 입장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저 “현시기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의 변질을 막고 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면 거듭 강조했다. 정체성 논란의 핵심인 북한3대 세습, 북한 인권, 북핵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당권파가 새로나기 특위의 혁신안에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진보가치의 재정립’을 표방한 이번 혁신안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혁신비대위 산하기구인 특위가 발표한 혁신안이 실현되려면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헌ㆍ당규를 고쳐야 한다. 그러나 이달 말 당직선거를 통해 당권파의 중앙위 장악이 확실시되면서 ‘북한 금기어 깨기’는 찻잔 속 태풍으로 전락하기 쉽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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