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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등병이 절반인 새누리당...정치 쇄신 맥 끊길라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새누리당 재선들이 ‘쇄신’ 드라이브를 건다. 18대에서 ‘민본21’을 결성, 초선 파워를 자랑했던 김세연, 황영철 의원 등이 앞장서 정치 쇄신을 위한 ‘초재선 모임’을 만든다. 이들이 세력을 형성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다.

19일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18대 민본21 출신 재선의원들이 주도하는 초재선 의원 모임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16대의 미래연대, 17대 수요모임, 18대 민본21의 맥을 이어 19대 국회에서도 여당 내 쇄신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를 결집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19대 새누리당 소장 쇄신파 모임의 특징은 재선 의원들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19대 150명 의원 중 절반이 초선이지만, 대부분 정치와는 거리가 먼 전문가 집단들이 많아 초선들만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있는 재선들이 초선까지 아우르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동참할 지는 미지수다. 초선 의원 대부분이 ‘박근혜 키즈’라고 불릴 정도로 친박 성향이 강해, 지도부와 마찰이 불가피한 정치 행동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또 지난 국회에서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쇄신을 외쳤던 민본21 출신 의원들도 상당수가 당직을 맞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황영철 의원의 경우 대표비서실장을, 김세연 의원은 여의도연구소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초선들로만 구성됐던 과거 쇄신모임들과 달리, 선수가 다른 의원들이 모일 경우 자유로운 토론보다는 일방적 지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박 일색인 새누리당에서 자칫 쇄신 모임이 특정인의 계파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우려들이 있어서 개원 한달이 지나도록 정치 쇄신 모임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 했던 것”이라며 “자칫 여당 쇄신 소장파 모임의 맥이 끊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쇄신을 주장했던 민본21은 현재 사실상 친목 모임으로 줄어들었다. 한 관계자는 “탈당, 낙선한 의원들이 많았고, 또 19대 들어 경제민주화모임이 만들어지며 정책 개발 활동은 이쪽으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정치적으로 대선 이후 ‘포스트 박근혜’ 체제를 논의할 수 있는 마당이 마땅치 않은 셈”이라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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