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설문조사 “소비자 선택폭 확대” 71%
가격 모니터링 강화 등 개선과제 주문도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거대 경제권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경쟁 촉진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 줄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매가격 모니터링 강화, 상품에 대한 안전정보 제공, 소비자 피해 구제 등의 대책도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ㆍEU FTA 1년, 소비시장 변화와 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FTA가 국내경제의 체질 강화 기회로 작용할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0.2%가 ‘그렇다’고 답했다.
‘FTA가 소비자의 선택 폭 확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71.2%가 ‘그렇다’고 답했고, ‘체결국과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63.2%, ‘국내산업 및 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답은 60.0%에 달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FTA와 관련한 개선과제도 많다고 여겼다. 소비자들은 ‘판매가격의 모니터링 강화’(29.4%), ‘합리적 구매선택을 위한 상품 및 안전정보 제공’(26.2%), ‘소비자 피해구제 강화’(18.6%), ‘수입상품 유통구조 개선’(13.0%) 등을 주문했다.
지난해 7월 한ㆍEU FTA 발효 후 EU산 제품 구매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있다(53.2%)가 없다(46.8%)보다 우세했다. 구매제품으로는 농산물(67.3%ㆍ이하 복수응답), 축산물(55.6%), 주류(42.5%), 가공식품(32.7%), 화장품(28.2%) 순이었다.
한ㆍEU FTA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EU산 제품 가격인하 체감 시기로는 ‘2~5년 이내’(55.0%), ‘5~7년 이내’(27.0%), ‘7년 이상’(10.8%), ‘2년 이내’(7.2%) 순으로 내다봤다.
향후 EU산 상품 구매 의향에 대해서는 80.0%가 ‘있다’고 답했고, 구매 희망 상품으로는 ‘농산물’(67.0%ㆍ이하 복수응답), ‘주류’(59.0%), ‘가공식품’(54.3%), ‘축산물’(47.5%), 명품ㆍ잡화(42.3%), ‘화장품’(42.0%) 등의 순이었다.
정상익 대한상의 유통산업정책실장은 “단계적인 관세 철폐로 가격인하, 선택 폭 확대 등과 같은 소비자 후생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며 “FTA의 효과를 소비자들이 체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 공급 확대 등의 관련기업의 노력도 동시에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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