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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그리스 유로존 잔류 모두에게 이익”
그리스 재총선 각국 반응
세계 주요국 정부와 외신은 구제금융 조건의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의 승리가 유력한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안도하면서도 추후 연정 구성과 구제금융 협상 향방 등에 대해 높은 관심과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로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돼 그리스 국민이 직면한 경제 도전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선거를 마무리한 그리스 국민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그동안 밝혔듯 그리스가 개혁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유로존에 잔류하는 게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사태는 피할 것이란 분석 속에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이 이어졌다.

긴축 수장 독일은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시 구제금융 이행 조건 자체에 대한 재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시한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즉각 밝혔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면서 “정치적인 휴지기를 감안해 시한은 재검토돼야 하지만 구제금융 조건은 취소나 재협상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도 이날 “유럽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 등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유럽 재무장관들은 기존에 약속한 구제금융 조건을 그리스가 이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중도 좌파 신문인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그러나 “어느 쪽이 집권하든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대해 구제금융 조건을 어느 정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저항을 정부가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현지 생방송을 통해 5개 여론조사기관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연립정부 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다만 연립정부의 지지 기반이 취약해 유로존 이탈은 피한다고 해도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여부를 둘러싼 정치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가디언도 1차 총선보다 상위 2개 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해 연립정부 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그러나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그리스 정부가 공공서비스 운영기금을 지원받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에 이달 말까지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달 공공서비스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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