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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지난달 中企 대출 ‘0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지난달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0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요건 강화로 일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분류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3조6000억원으로, 대기업 대출만 늘었을 뿐 중소기업 대출은 0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대기업 대출은 1~3월 9조7000억원, 4월 6조5000억원 등으로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1~3월 4조4000억원 늘었다가 4월에는 3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축소된 것은 올 들어 중소기업 요건이 강화되면서 일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12월 매출액, 자기자본, 관계회사 등의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소기업기본법령을 개정했다.

대출 재분류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까지 15조5000억원 증가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대기업으로 분류될 만큼 규모가 큰 중소기업에게만 대출이 이뤄졌다는 데 있다. 적은 돈이라도 자금이 필요한 소규모 또는 영세한 중소기업에는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중소기업 자금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이상 징후 발생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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