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5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선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당내 경선이 모바일 투표를 통한 완전국민경선제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 원장이 결심하면 처음부터 함께 경선해도 그분께 불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백만명의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하면 당 소속이든 아니든 큰 의미가 없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역적으로 제한되고 선거인단이 적을 경우는 모바일 투표에서 왜곡이 있을 수 있으나 선거인단이 아주 거대해지면 왜곡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대선출마 선언을 하는 문 고문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을 보면서 정권교체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라는 두 가지를 다 감당하고 이뤄낼 사람이 바로 저라는 생각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경험이 없다”는 취지로 자신을 비판한데 대해서는 “대선 후보는 삶 전체를 통해 국민에게 검증되는 것”이라며 “그동안 일관되게 공동선을 위해 살아왔고, 가장 높은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 강점”이라고 반박했다.
‘친노(친 노무현)의 확장 한계론’에 대해 그는 “그런 프레임이 작동할 빌미를 주지 않도록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며 “대선캠프에 친노, 비노가 없다는 믿음을 줄 정도로 폭을 넓히고, 정책ㆍ비전도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행자부장관, 지사를 통해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고 이장에서 시작했다는 스토리도 있어 대선후보로서 자격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가장 벅찬 경쟁상대가 될지도 모르나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6ㆍ15, 10ㆍ4 선언을 실천하고 더 발전시키는 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단순한 화해ㆍ평화를 넘어 북방경제를 통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이끌어내 남북 모두 혜택을 보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북(從北)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 종북이 있다면 시대착오적 사고로, 결코 진보일 수 없다”며 “종북세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있다고 해도 너무 적은 세력이어서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당 세력을 싸잡아서 종북이라고 색깔론을 제기하고 국가관을 말하는 것은 과거 ‘빨갱이’로 반대파들을 이념적으로 몰아붙이는 것과 유사하다”며 “그런 식의 색깔론은 바람직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사회에서 도태돼야 할 진짜 종북세력을 보호해 주는 대단히 잘못된 공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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