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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왕국’ 이탈리아, 뒤늦은 발버둥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부채대국 이탈리아의 몬티 총리가 바빠졌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재무장관을 만났고, 오늘은 프랑스 대통령과 약속을 잡았다. 일주일 뒤엔 스페인ㆍ독일ㆍ프랑스 등을 불러 4자회담을 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이탈리아가 국채금리를 한 달 새 1.7배나 올리면서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압박을 느낀 마리오 몬티 총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운명을 쥔 각국과 연쇄접촉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13일 1년 만기 단기 국채 65억 유로를 3.972% 평균 금리에 발행했다. 국채수요는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발행금리는 지난 5월 2.340%에 비해 크게 올랐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페인에 이어 다음 차례는 이탈리아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공공)부채다. 크게 오른 국채 이자율은 막대한 나랏빚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이를 미리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2조3000억 달러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대비 121%에 달한다. 그리스(140%)에 이어 유럽 내 2ㆍ3위를 다툰다. 액수 기준으로는 세계 3위의 공공부채 대국이다. WSJ는 이탈리아가 최근 엄격한 긴축재정으로 사정이 나아졌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울리케 론도르프 독일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의 구조적 문제는 스페인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이탈리아가 빚 갚을 능력이 되는지도 문제다. WSJ는 미국 듀크대의 한 전문가가 최근에 발표한 주장을 인용해 “이탈리아가 국채 만기를 연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거시경제의 전반적 침체도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0.8% 로 최근 3년 새 가장큰 하락폭이다. 또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올해 전체 GDP가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1.7%와 1.9% 하락을 전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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