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공조 강화와 스페인 구제금융 수용, 예상치를 웃돈 중국의 경기지표 등에 힘입어 ‘릴리프 랠리(안도감에 따른 반등)’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반등의 상한선은 20일선이 위치한 코스피 1890~1900 내외가 될 전망이다. 오는 17일 그리스 2차총선과 6월말 EU정상회담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직접적인 스페인 은행권 지원 등의 조치가 나올 경우 6월 중순이후 19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1900선 이전까지는 낙폭과대의 가격논리에 따른 종목 접근이, 1900선 돌파시에는 실적호전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유로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이전까지는 조선,금융주 등 유로존 관련주 보다는 중국 수혜주인 화학,철강주의 상승탄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정책공조 강화, ‘안도 랠리’=이번 반등은 ECB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 기대감, 스페인 구제금융 수용, 중국의 기준금리 전격 인하와 수출 증가세 두자릿수 회복 등에서 비롯됐다.
특히,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뱅크런에 따른 유로존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에 대한 급한 불을 껐다는 점이다.
지난 6일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중국의 수출 및 투자 지표가 예상외로 시장 기대를 웃돈 것도 이번주 국내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총선 결과와 28~29일 EU정상회담, 월말 ECB(유럽중앙은행) 자본확충 시한 등 변수에 따라 금융시장 급변동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소식으로 시장은 한층 더 안정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1900선에 근접할 수록 단기급등에 따른 집중적인 매물이 출회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그리스 2차총선에서 긴축의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증시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890~1900선 저항 예상. 6월말 1900안착 시도=이번 반등의 1차 목표치는 코스피 1890~1900 포인트로, 이 구간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동시에 5월 하락폭의 약 50% 되돌림에 해단하는 구간이다.
글로벌 정책공조에 이은 릴리프랠리 전개 이후 생각해야 할 모멘텀은 6월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이다. 각국의 정책 공조 움직임에 더해 유로존 우려가 추가적으로 완화된다면 코스피는 1900을 넘어서는 흐름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6월은 2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만큼 월말로 갈수록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폭과대주로는 단기 급락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화학ㆍ정유ㆍ기계 등의 업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낙폭이 컸던 전통적 중국 관련주의 경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와 맞물려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 팀장은 “독일이 신재정협약 승인으로 명분을 얻는 대신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직접지원 등을 양보하는 수순으로 합의ㆍ결정되는 시점이 이번 안도랠리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1900선 이전까지는 IT와 자동차를 포함한 낙폭과대 가격논리로 대응하고, 1900선 이후부터는 2분기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국 지표 호전과 스페인 구제금융 등으로 이번주 안도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위기 완화 포트폴리오인 조선, 건설, 금융업종과 중국 경기회복 수혜주인 화학, 철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무디스가 이번 주에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세계 17개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알려져 상승탄력 측면에서는 유럽위기 완화 관련주보다 중국 경기회복 수혜주의 상승탄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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