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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임약 수돗물’ 공포, 진실이 뭔지 봤더니?
[헤럴드생생뉴스]최근 중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수돗물 피임약’ 소동은 사실과 다르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에서 ‘수돗물에 피임약 성분이 함유됐다’는 내용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최근 웨이보에는 “학자들이 음용수 안에 있는 에스트로젠 장애물질에 대해 연구한 결과 23개의 상수원에서 이것이 모두 발견됐고 특히 장강(長江) 삼각지역에서 발견된 수치가 가장 높았다”는 소식으로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이같은 소문 중 일부는 2월자 영문판 중국 ‘환경과학학보(環境科學學報)’에 실린 ‘에스트로젠의 중국 상수원 오염 문제에 관한 평가’ 논문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이 논문 최초 작성자는 웨이보가 완전히 그의 결론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스트로젠이 야생동물에게는 확실히 유해하지만, 이는 야생동물의 불임 혹은 생식능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고 환경 속의 이러한 유사물질의 함량은 매우 적으며 에스트로젠이 동물에게 주는 영향을 실험할 때 사용한 호르몬 농도는 물에 함유된 것의 몇천 몇만 배 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방 선진국의 상수원과 수돗물에서도 똑같이 환경호르몬을 검출할 수 있으며 그 농도도 결코 중국보다 낮지 않다며 현재 기술로 이러한 유사물질을 매우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장성 위생청(廳) 위생감독국 환경위생감독과(科) 선투항(申屠杭) 과장은 “수돗물에 피임약이 함유됐다’는 소문은 정확하지 않으며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물에서 에스트로젠 장애물질이 검출됐다고 할 수 있다”며 에스트로젠 장애물질은 에스트로젠을 함유한 피임약과 동일시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물속에 함유된 환경호르몬은 사람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상하이(上海) 수무국(水务局) 공급수관리처(處) 총엔지니어이자 상하이시 공급수통제감시측정센터의 교수급 선임 엔지니어인 천궈광(陳國光)은 “1마이크로그램은 1000나노그램과 같고 20~30마이크로그램은 2만~3만 나노그램과 같다”며 “이와 비교하면 아무리 두자릿수의 나노그램 함량이라도, 사람이 이 물을 매일 몇 달 아니 몇 년을 내리 마셔도 인체에 영향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량의 에스트로젠 장애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체내 분비계통에 혼란을 주면서 기능장애가 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장공상대학(浙江工商大學) 환경학부 우리광(吳禮光) 연구원은 “화학공장에서 사고 혹은 유출로 대규모 오염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수돗물 속에 함유된 에스트로젠 장애물질의 양은 매우 적은 양”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고 인민일보는 보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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