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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국 중앙은행 유로화 처분 속도낸다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유로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가운데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도 유로화 팔기에 나서면서 유로 가치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한창 경제규모를 키우고 있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유로화를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껏 유로화를 사들이는 큰 손이었던 이들 국가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 구성의 패턴을 ‘미 달러+유로화’에서 ‘미 달러+호주 달러+캐나다 달러 위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이들 국가는 전통적으로 외환보유 다양성을 추구해왔고, 미 달러에 편중된 구조를 피하기 위해 유로화를 상당히 선호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유로화 대신 자국통화를 사들여 달러를 공급중이다. 글로벌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미국 국채 등을 선호하는 ‘안전자산 엑소더스’ 현상이 불거졌다. 자연히 개도국 외환시장도 불안해졌다. 이들은 시장에 개입해 빠져나가는 달러를 막아야 했다. 한국은 최근 몇 주간 70억 달러를 시장에 풀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도 자국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중이다.

시장전문가들은 4월 유로화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향곡선을 그려왔으며 유로화 매각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은행은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은 1년 전 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하락을 스스로 조절하는 행태를 보이곤 했다” 며 “하지만 지금은 외환을 사들일 때 유로화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고 짚었다.

현재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5월 들어 7% 내려갔다. 2011년 9월 그리스 부도위기로 시장이 한번 출렁인 뒤 가장 큰 낙폭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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