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우려, 산업계가 ‘절전’으로 막는다…24개단체 절전 선언문 채택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산업계는 전력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개별 기업의 사업장 내 자체 발전시설의 가동을 적극 독려하고, 휴가기간의 조정 및 조업시간 조정을 통해 전력 부하가 분산되도록 하기로 했다. 또 사업장의 냉방 제한온도(26℃)를 적극 준수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소등하며 엘리베이터를 축소 운영키로 했다. 에너지 절약형 의류 착용 역시 적극 권장키로 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석유,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백화점 등 23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하는 ‘하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산업계 절전 선언식’을 개최했다. 산업계는 절전선언문을 채택하고, 하절기 기업 경영과 관련된 전기사용을 절약하는 활동을 자율적으로 적극 전개키로 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따른 냉방 급증으로 사상 최대의 하계 전력대란이 예상되면서 이를 예방키 위해 산업계가 힘을 합쳐 ‘절전 벨트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선언식에서 “국민 생활의 편리함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전력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당분간 발전소의 추가적인 건설이 어려운 만큼 산업계도 적극적인 절전을 통해 전력대란 예방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계는 정부가 지난 5월16일에 발표한 ‘하계 전력수급 대책’ 시행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허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 겨울에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합심해 전력난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며 “비록 올 하계 전력 예비율이 낮아 다시 전력대란의 우려가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절약해 나가면 능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언에는 전경련과 대한석유협회, 한국철강협회, 대한전기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조선협회 등 24개 단체가 동참했다.
허 회장을 비롯해 대한석유협회 박종웅 회장, 한국석유화학협회 김창로 상근부회장, 호남석유화학 허수영 대표이사, 두산중공업 최승주 부사장 등 각 업종단체 대표 및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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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하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산업계 절전 선언서’ 내용.
안정적인 전력 수급은 국민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 생활의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나, 발전소 추가 건설과 같은 전력 공급의 확대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워, 하계 전력 위기에 대한 국민 모두의 우려가 깊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 겨울에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전력 위기 상황을 극복한 바 있다. 현재 전력 예비율이 높지 않아 다가올 여름이 우려되나, 기업과 국민 모두가 조금씩만 전기 절약에 동참하면 능히 예방할 수 있다. 위기가 다가올 때 더욱 강해지는 우리 국민의 의지와 힘을 믿는다. 아울러 정부도 국민과 기업의 이러한 절전 노력을 적극 지원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
우리 기업들은 하계 전기 사용 절약 활동을 다음과 같이 자율적으로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다.
一 우리는 전력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하계 전력 수급 대책’에 적극 협력한다
一 우리는 사업장 전력 사용 축소를 위해 조업시간 조정, 냉방온도 제한, 불필요 조명 소등 및 엘리베이터 운행 축소 등을 준수한다
一 우리는 전력수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장내 자체 발전기 가동을 독려한다
一 우리는 임직원의 절전을 유도하고자 하계휴가 분산, 에너지 절약형 의류 착용 등을 확산한다
2012년 5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