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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이 팽창하는 ‘신종 에이즈’ 등장?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긴 잠복기간, 혈액 감염 등 에이즈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신종 에이즈’의 출현에 미 대륙이 발칵 뒤집혔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각) 미 텍사스 주 휴스턴의 베일러 의대 소속 열대병 연구팀들이 흡혈곤충 등을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샤가스병(Chagas Disease)’을 최근 신종 에이즈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벌써 남미권에서만 800만 명이, 미국에서도 이민자를 중심으로 30만 명 가량이 이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뿐 아니라 볼리비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샤가스병은 편모충이라는 단세포 기생충이 매개체. 때문에 ‘아메리칸 수면증(American trypanosomiasis)’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에이즈의 초기 확산과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다.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잠복기가 길어 발생 전까진 마땅한 증후를 보이지 않으며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것. 또 샤가스병은 어머니를 통해 자식에게 전염되거나 수혈 과정에서 감염되기도 해 에이즈와 감염경로가 흡사하다.

에이즈와 다른 것은 감염 후 드러나는 증상. 샤가스 병에 걸린 이들의 4분의 1 가량이 심장이나 내장이 커지면서 결국 기능이 마비돼 돌연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체에 치명적인 샤가스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성이 강한 의약품을 꼬박 3개월간 투약해야 한다면서 이조차도 초기 발견 시에만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다행히 치료제의 가격이 에이즈 치료제보다 저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가난한 국가의 경우 치료제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한편 샤가스병을 연구하던 메릴랜드 의대 연구진은 생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도 이 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유인 즉 다윈이 1835년 남미의 안데스 산맥으로 향하던 중 ‘날개가 없는 큰 검은색 곤충’에 물렸다는 사실을 일기에 기록했기 때문. 더욱이 그는 47년 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메릴랜드 의대 연구진은 다윈이 샤가스병에 걸렸을 가능성과 더불어 모두 세 가지의 다른 질병으로 고초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의학 전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열대성 질환 저널’(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의 최신호에 실려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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