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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인들 유로화 부담되지만 기존 통화로 돌아가는 것 원치 않아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지난 3년간 부채 위기를 겪은 유럽인들이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화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유로존 5개국과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3개국 등 유럽연합(EU) 소속 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럽인들이 부채 위기를 겪으며 유로화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체제의 존속을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즉 유럽의 경제 위기가 정치적 공동체로서의 유럽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촉발시킨 것은 사실이나 유로존 국가들이 자국의 옛 통화인 프랑스의 프랑이나 스페인 페세타 등 기존 통화 체제로 돌아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

특히 재정 위기의 근원지이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 설문조사에 응한 국민의 71%가 유로화 체제의 존속을 원한다고 답했고 불과 23%만이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 복귀하는 데 찬성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46%는 유로화에 긍정적이라고 말했고 26%만이 유로화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3개국에서는 유로화가 부담이 된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존 국가 중 그리스 다음으로 국가부채 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그리스와 달리 국민 1000여 명 중 44%가 유로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였다. 하지만 이같은 응답에도 불구하고 기존 통화인 리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응답자는 40%로 유로화 체제 존속을 지지하는 응답자 52%보다 12%포인트 낮았다.

또 EU 가입국 가운데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국민들은 유로화 사용이 자국에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그렇지 않은 시민보다 많았다. 이같은 답변은 달러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유로를 도입하는 것이 독일의 옛 통화인 마르크를 사용할 때보다 수출 분야에서 많은 이득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독일 측 응답자의 3분의 2 가량은 설령 독일이 유로존의 구제금융 정책에 많은 기여를 해야한다고 하더라도 유로화가 존속되길 바란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조사 대상국 중 유로화를 쓰지 않는 영국과 체코, 폴란드 3개국은 과반수가 자국의 유로존 미가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와 면대면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국가당 약 1000명의 국민이 조사에 응했다. 오차범위는 ±3.3~±4.4%p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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