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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인문학을 만나다
신세계 ‘지식 콘서트’ 화제
“한국은 ‘20ㆍ50(국민소득 2만달러ㆍ인구 5000만명)클럽’ 목전에 와 있습니다. 사실상 선진국이죠. 신세계 백화점을 한 번 보세요. 물건이든 시설이든, 세계에 이런 고급 백화점이 어디 있습니까. 이제 우린 어떤 선진국이 돼야 하는지 철학을 생각할 때입니다. 선진국의 모습을 디자인할 때라는 얘기입니다.”

송곳같은 자문ㆍ자답이 이어졌다. 만화로 세계사를 얘기한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다, 신세계그룹이 30일 오전 서울 명동 백화점 본점에서 진행한 ‘지식 콘서트’에서다. 주제는 ‘중국과 일본, 독일의 차이’다. 내로라하는 강연자를 바꿔가며 매달 임직원 대상으로 여는이 콘서트는 벌써 2년 됐다.

유통에 인문학을 심는 것이다. 류제희 신세계백화점 인사팀 부장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임직원들이 차별화 요소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청중 300여명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신세계 협력업체 직원도 30여명 가량이었다.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의 확장판 쯤 된다. 콘서트는 인천점ㆍ부산센텀시티점ㆍ광주점 등 전국 신세계 직원들에게 ‘화상 중계’된다. 세상을 알고 사람을 꿰뚫어야 고객을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아침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거창하게 말하면 ‘고객가치 창출’이다.

강의를 들은 김지윤 신세계 영등포점 지원팀 과장은 “어려운 주제를 사람 사는 얘기로 설명해 유익했다”며 “직원 서비스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이젠 잡학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점잖게는 인문학이라고 하죠. 부의 창출은 인문학과 테크닉의 결합에서 온다”고 했다. 또 “일본 사람은 ‘이코노믹 애니멀’이라는 말을 듣는다. (물건을) 팔 줄만 알지 사갈 줄 모른다”며 “잘 사는 나라임에도 존경받는 나라가 아닌 반면, 독일 사람은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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