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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맥 보니…안철수는 독자노선?
유민영·기동민 등 김근태계 영입
박원순 시장 연결고리 분석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맥의 초점이 ‘김근태-박원순’으로 모아지고 있다.

멘토그룹(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 스님)을 제외하곤 현실 정치권의 특정 세력을 끌어들이지 않았던 안 원장이 최근 GT(김근태)계를 중심으로 ‘인적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선 안 원장이 12월 대선에서 이들 인맥을 중심으로 독자노선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인맥은 다양한 세력과 연대를 위한 일종의 브리지(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안 원장의 인맥을 쫓아가다 보면 뿌리는 GT계로 모아진다. GT계와의 연결고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최근 개인 언론 담당자로 선임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대표적이다. 유 전 관장은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공보 및 연설 담당을 맡았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엔 박 후보 캠프에서 홍보를 맡았다.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기동민 서울시 정무수석과는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기 정무수석 역시 김 전 고문의 보좌관 출신이다.

‘김근태’를 뿌리로 정치권에 몸담아온 두 사람이 박원순 시장을 중심으로 의기투합한 셈이다.

안 원장도 김 전 고문과 탄탄한 연(緣)을 드러내왔다.

그는 4ㆍ11 총선에서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에게 “인 여사의 삶에 더 이상의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인재근과 함께 도봉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를 기원한다”는 서신을 보내 공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반도재단 이사 출신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통해 재단 측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안철수 원장이 과거 GT계 주변인들을 영입하는 것을 두고, 그의 행보가 독자 행보 쪽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몇몇 인물의 영입만으론 그의 행보를 점치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다른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안 원장에게 GT계 인사들은 출마 전까지 관리용 인사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GT계가 수적으로나 영향력 면에서 열세여서, 멘토는 있지만 조직이 없는 안 원장이 정치 기반으로 삼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세력이라는 평가다.

박 시장 측 한 관계자는 “GT계가 대선국면에서 정치행위를 가능한 구조로 만들 강력한 카드는 아니다”라며 “이들이 다양한 세력과 연대를 위한 일종의 브리지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에선 이번 인사가 구체적인 선언 없이 정치적 메시지만 툭툭 던져 온갖 해석을 낳곤했던 ‘안철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근태계, 친노계, 박원순계에 걸쳐있는 ‘유민영 인사’ 하나만으로도 구구한 정치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카드 아니냐”며 “사람을 세우는 방식도 안철수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재 입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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