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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부산·경남주민…왜 인천까지 가야하는지”
‘ 부산發 국제선’키우는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
부산~타이베이 이용객 급증

“노선 늘리면 경쟁력 충분”



“지방 주민이 왜 해외여행을 가려고 인천공항까지 올라가야 합니까. 노선만 늘린다면 부산도 충분히 해외여행의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부산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에서 가장 지역항공사의 특색을 살린 항공사로 평가받는다. 지역항공사란 문패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비결이기도 하지만, 더 큰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비(非)수도권’ 주민도 모두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이 공격적으로 ‘부산발 국제선 운항’에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에어부산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부산~타이베이 노선 운항에서 새로운 희망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이 노선에 주7회 운항이란 스케줄로 뛰어들었다.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항공사가 외면했던 노선이었기에 결정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김 대표는 “노선을 데일리로 실시한 이후 지난해 부산~타이베이 노선 이용객이 13만명에 이르렀다. 전년 대비 300% 늘어난 성과”라고 강조했다.

수요가 없어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진 ‘악순환’을 노선을 늘려 신규 수요를 끌어들인 ‘선순환’으로 바꾼 셈이다.

김 대표는 “전체 인구의 25%가 경상권에 거주하고 있는데 현재 김해공항이 담당하는 해외여행객 수요는 8%에 그치고 있다”며 “잠재 수요는 충분하다. 노선만 충분히 갖춘다면 경상권 주민이 굳이 인천공항까지 이동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8%’란 수치를 한계로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잠재력으로 삼는 에어부산의 ‘역발상’이다.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는 “국제노선만 늘린다면 부산도 해외여행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해외노선을 늘리면 경상도 주민을 넘어 전라도ㆍ충청도 지역 주민도 인천과 김해공항 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세부나 필리핀 등 한국 이남 지역 여행은 오히려 부산에서 시작하는 게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부산발 해외여행 노선이 늘어난 이후 부산 관광상품이 늘어나는 등 외국 관광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항공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인재(人材)를 꼽았다.

에어부산의 ‘창의시간’ 운영도 그 한 예다. 에어부산은 어학능력이 탁월한 항공사의 특성을 살려 직원 중 강사를 꼽아 다른 직원을 대상으로 일본어ㆍ중국어ㆍ영어 등 어학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MBA 교육기회를 부여하고 다양한 사이버 강의도 지원해주며, 회사에서 이런 학습 과정을 학점 형태로 관리해 인사고과 등에 반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이야말로 회사의 핵심 역량이다. 자기계발 기회를 주는 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의 올해 목표는 3년 연속 흑자 달성이다. 올해 유가나 환율 등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다.

김 대표는 “탑승권으로 128개 업체의 할인혜택을 제휴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에어부산만의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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