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믿었던 관광산업 마저 주춤…그리스 경제 탈출구는 없다?
정정불안 고조에 관광객 급감
탈세기승 등 경제 붕괴조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이 거론된 그리스의 경제가 급속히 마비되고 있다. 특히 총선 이후 정정 불안이 커지면서 공공, 기업, 가계의 경제활동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리스 경제는 올 들어서도 지난 1분기 성장률이 -6.2%를 기록해 6년째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마지막 보루였던 관광산업마저 정정 불안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리스 경제의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그리스의 여행ㆍ관광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16.5%에 달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3위 수준이다. 하지만 최대 성수기를 맞은 요즘 그리스 여행업계는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울상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 그리스를 찾는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150만명 줄어 GDP 성장률을 1%포인트 갉아먹고, 여름철 일자리를 10만개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기업 자문사인 ICAP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74%는 판매를 늘리기보다 부실채권과 자산 보호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리스의 자금시장도 악화일로다. 예금 인출 행렬 속에 지급준비금마저 모자라게 된 민간은행권의 기업 대출은 사실상 중단상태다. 유로존 이탈 가능성에 따른 결제 통화의 불확실성 탓에 기업 간 어음 등의 신용 거래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혼란을 틈타 각종 탈세 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유로존 이탈 후 커질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그리스인들은 당장 내야 할 세금 납부를 미루는가 하면 수많은 음식점에서 가격을 깎아주는 대신 영수증을 내주지 않는 탈세도 확산되고 있다. 카티메리니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이 이미 침체에 빠진 그리스 경제의 숨통을 더 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