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방사선 없는 유방암 진단 시대..2017년부터 열린다
-전파를 이용한 유방암 영상진단시스템 개발 성공

-방사선 노출 우려 있는 X선 검진 대신 전파로 진단하는 의료 서비스 시대 도래

-7월부터 임상 환자 15명 모집..오는 2017년 하반기 상용화 예상

-‘90% 이상’의 암 판정 정확도, 인체 안전성·세계 최고 성능 모두 갖춰 -



[헤럴드경제 = 최상현 기자]앞으로 5년 후면 방사선 대신 전파로 안전하고 편리하며 보다 정확하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인의 6대 암 중에 하나인 유방암에 대해 3㎓ 대역의 전파를 이용한 영상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인체 임상 실험을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방통위가 지난 해부터 38억원을 투입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유방암 영상진단시스템(고정밀 MT: Microwave Tomography)은 직경 5㎜ 크기의 유방암 진단이 가능한 기술로 해외의 1~2cm 진단 기술과 비교해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암 진단 시 사용되는 X선의 경우 인체가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부담이 있었으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서 정한 전파의 인체 흡수율 기준으로 약 400분의 1 수준에서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적고, 기존의 X선ㆍCTㆍMRI 장비처럼 방사선에 대한 노출이나 조영제(contrast media, 造影劑) 사용도 불필요해 인체에 무해하다.

또 의료진이 정확한 암 판독을 할 수 있도록 암 조직 특성에 대한 영상 정보를 제공해 오진 확률을 크게 낮췄으며 검사대에 엎드린 상태에서 진단할 수 있어 대부분의 여성들이 불쾌감과 고통을 호소했던 유방 압착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X선이나 MRI 촬영에 최소 3만원에서 3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이 기술은 장비 유지비가 들지 않아 검사비용도 훨씬 싸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ETRI 연구팀은 성공적인 동물 임상실험 및 의료기기 시험 검사 합격에 이어 최근 본격적인 인체 임상시험 계획에 대한 식약청 승인을 마쳤다. 정부가 인정하는 인체 임상시험 계획 승인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국내 전파 의료 서비스 실현에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앞으로 3년간 국내 유방암 영상의학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병원의 문우경, 구혜령 교수팀이 참여한다. 연구팀은 오는 7월 15명의 환자를 모집해 8월부터 인체 임상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ETRI는 오는 2015년까지 연구용 인체 임상실험이 최종 완료되면 2017년 하반기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순익 ETRI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전파 이용 유방암 영상시스템은 영상의학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