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3개월 연속 오름세
D램 가격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반도체 업황의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중심으로한 D램 시장에서의 구조조정과 공급증가율 둔화, 모바일 기기 증가에 의한 낸드(NAND) 시장의 성장세가 모처럼 반도체 시장의 호조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거래정보 사이트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쓰이는 DDR3 2Gb의 지난 25일 현물가격은 1.05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0.9% 떨어졌지만 지난달 1.11달러보다 약 4.5% 정도 오른 가격이다. 지난 1월말 역사적 저점인 0.8~0.9달러선을 오가던 D램 가격은 2월이후 계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4월에 7.7% 오른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적지않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꼬박 2년이 넘게 떨어지기만 하던 D램 가격이 살아나는 데에는 업계의 구조조정이 자리잡고 있다. D램의 최대 수요처인 PC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일본 엘피다가 매각되고 대만 회사들 역시 상당한 구조조정 압박을 받으면서 공급측면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던 D램시장은 최근 몇년새 급격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엘피다’의 1강 2중 체제로 재편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공급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데다가, 미국 마이크론의 일본 엘피다 인수 등으로 PC업체들이 D램업체간 구조조정으로 인한 공급차질 가능성에 대해 가격인상을 용인하고 있어 D램 고정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은 공급업체와 PC제조업체간의 매월 가격협상을 통해 이뤄지는데, D램가격이 PC의 3%의 워낙 싼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PC제조업체들이 어느정도의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허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D램의 공급자들이 모바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시장 가격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D램의 집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개발과 미세공정전환 경쟁이 붙으면서 업체간 출혈경쟁이 이어졌지만, 최근들어서는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선두기업들이 모바일 D램, 서버용 D램 등의 새시장에 생산능력을 더 할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더 늘릴 계획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수기인 3분기에 PC수요 회복과 함께 아이폰5, 갤럭시S3 출시 효과등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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