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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용의 칸 통신]‘돼지의 왕’ 3人 “수상하면 땡큐! ‘칸’ 자체를 즐긴다”(인터뷰)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론 처음으로 초청된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꽃비 박희본을 만났다.

5월 25일 오후 3시께(현지시각) 프랑스 칸 해변에 위치한 영진위 부스에서 마주한 세 사람의 표정은 수상에 대한 긴장감과 설렘 등은 없었다. 마냥 밝고 느긋한 이들의 표정은 보는 사람 마저 즐겁게 했다. 세 사람은 수상과 관계없이 칸 영화제 자체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세 사람은 앞서 5월 19일 일찌감치 칸에 방문했다. ‘돼지의 왕’은 이번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상호 감독은 칸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중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이기도 하다.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연 감독은 “처음만 하더라도 수상에 대한 느낌이 좋았는데, 현재 흐린 날씨도 그렇고 못 받을 것 같아요. 연락도 없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독의 말에 박희본은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돼지의 왕’이 ‘물건이 되겠다’ 싶었어요. 부산에서도 느낌이 좋았고요. 이번 칸 영화제에도 수상을 확신합니다”라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박희본은 이어 칸에 온 느낌을 묻는 질문에 “교만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칸 영화제가 부산 영화제와 비슷한 것 같아요. 항상 술을 마시는 파티가 매일 밤 있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것도 똑같고, 또 외국 감독이나 프로듀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죠. 영화계에도 한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 참석한 김꽃비는 칸 영화제에 대해 “세계 여러 영화제들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칸에 온 영화관계자들과 대부분 안면이 있어요. 영화제 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칸 영화제는 명예를 중요시 하고 권위적이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부산 영화제와 비슷한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히브리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김꽃비는 국제적인 배우답게 홍콩과 오사카, LA에서 독립영화들을 찍었다. 이처럼 독립 영화계에 여신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그는 “저도 드라마나 큰 상업영화를 찍고 싶어요. 단지 제안이 없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돼지의 왕’이 칸에 공식 상영된 후 많은 외신들은 ‘파리대왕’이란 명작과 비교하며 호평했다. 관객들 역시 긴 시간 기립박수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 감독은 “프랑스 매체와 스크린 데일리 등에서 영화에 대해 장문으로 호평을 쏟아냈어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님과 식사도 같이 했는데 현지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씀해줬어요”라고 말했다.

김꽃비 역시 “‘파리대왕’이란 작품과 비교도 하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디테일한 기법까지 기사에 실으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어요. 정말 기분 좋은 일이죠”라고 덧붙였다.

연 감독은 차기작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차기작 ‘사이비’를 메이저 투자배급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NEW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사이비’는 사이비라는 수몰이 예정된 마을에 들어온 사이비 종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그 가짜를 가짜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보여줄 겁니다”라고 힘주어 차기작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연 감독은 “혹시라도 수상을 하게 되면 감사할 따름이죠. 차기작에 대한 제작도 훨씬 수월 할 것으로 생각돼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돼지의 왕’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를 표방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에 이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 전세계에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매력을 당당히 알릴 예정이다.


(칸)프랑스=이슈팀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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