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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연 "경기도 주소이전, 꼼수맞다"당당고백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내가 날아가고 나면 그 다음에, 그 다음에 또 다른 ‘괴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4일 김재연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당선자가 인터넷방송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 출연,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은 김어준의 부재로 ‘나는 꼼수다’를 함께 진행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가 진행자로 참석했다.

김재연 당선자는 최근 심경에 대해 “오늘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나는 어떻게 될까 하루하루 걱정하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부정선거 당사자로, 제가 (부정선거 당사자가) 아니라도 마땅히 책임져야 할 당사자로 낙인 찍혀 해명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사퇴할 뜻이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사퇴하지 않는다고 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당선자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왜 청년 비례대표 당선인이 사퇴해야 하는지, 왜 우리 당이 부정선거를 한 비도덕적인 정당으로 낙인 찍혔는지에 대해 천천히 설명드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당선자는 “제가 사퇴하고 나면 그 다음에 상황이 수습되고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당이 태세를 갖춰 싸울 수 있을까. 제가 날아가고 나면 그 다음에, 그 다음에 또 다른 ‘괴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애초에 조중동으로 표현되는 외부세력의 그림대로 차례차례 진행되고 있는데, 그 그림에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비례대표가 거론됐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당권파’, ‘종북좌파’ 등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통일운동을 열심히 했고, 의도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어기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활동이 자랑스럽고, 나의 ‘스펙’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수 언론의 공격은 이골이 나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스쳐 지나갔지만, 이제 ‘종북’이라는 것이 퍼지고 퍼져 돌이킬 수 없는 간첩 같은 이미지가 형성돼 버렸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내가 뿔 난 괴물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청년 정치에 대해 많은 분이 기대를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너무 죄송하다. 어렵지만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당선자는 당적을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옮긴 것이 출당 조치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엄밀히 따지면 꼼수가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출당 수순을 밟을 거라는 소식을 듣는 순간 ‘이렇게 되면 끝장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년 넘게 진보정당 운동을 해온 사람에게 ‘출당’은 사실상 사형선고”라고 당적을 이전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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